몽골서 총선 진행 중…여당 우세 속 과반 확보 여부 주목
전국 약 2천200개 투표소서 오후 10시까지…결과는 내일 나올 듯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몽골 국회의원 총선거가 28일 몽골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몽골 총선은 이날 오전 7시(이하 현지시간)부터 수도 울란바토르의 9개 지구 및 전국 21개 주에 있는 2천198개 투표소에서 시작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국회의원 126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각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 방식으로 78명을 뽑고 비례대표로 48명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에는 19개 정당 및 두 연합정당 소속 후보와 무소속 후보 42명 등 1천29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성 후보자는 약 3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구 350만명인 몽골에서 총선 등록 유권자는 223만8천여명이다.
이번 총선은 4년 전인 2020년 총 76석이었던 국회의원 의석수가 126석으로 늘어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주목된다.
몽골 국회는 지난해 5월 의원 수를 76명에서 126명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번 선거의 대략적 결과는 29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몽골인민당(MPP)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집권 세력 부패 스캔들에다 실업과 인플레이션 등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이 상당하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AP통신은 "2020년 총선에서 압승한 몽골인민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당들이 유권자 불만을 이용해 다수당을 잠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울란바토르 외곽 등 정착민들이 많은 '게르촌' 지역 내 다수는 집권 인민당을 지지하지만, 일부 젊은 유권자들은 인민당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젊은 후보를 선택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투표장에서 만난 38세 유권자 볼드바타르씨는 통신에 "인민당이나 제1야당인 민주당에도 투표하지 않았다"며 "둘 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1990년에 공산당 일당 독재를 종식하고 민주주의로 전환한 국가로, 국경을 맞댄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 및 러시아와 달리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총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가 지난 15일 선거 캠페인 도중 구타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긴장한 바도 있다.
한편, 몽골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40개국과 21개 국제기구에서 온 250여명을 포함해 총 3만명의 국내외 참관인이 선거를 감시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논란 차단을 위해 손으로 투표 결과를 집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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