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트럼프 러닝메이트 후보들, 토론장서 충성 경쟁…지명은 없어
'유력 후보' 루비오·밴스 등 후보군 7명 총출동
루비오·밴스 "부통령 후보 누가 될진 몰라"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맞붙은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될 공화당 부통령 후보군도 토론장에 나와 '충성 경쟁'을 펼쳤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유력하하다고 거론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등은 이날 대선 후보들이 토론 후 취재진을 만나는 장소인 스핀 룸(spin room)에 출석해 자리를 지켰다.
이들과 함께 부통령 후보군에 속한 벤 카슨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팀 스콧 상원의원,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도 토론 장소에 나타났다.
앞서 미 NBC 방송 등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TV 토론 전에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는 다음 달 중순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임박해서나 행사 당일에 후보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의 변덕스러운 성격 탓에 TV 토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후보를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마음속으로는 부통령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면서 해당 후보자가 TV 토론 장소에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잠재적인 부통령 후보들을 토론장으로 불러들여 언론 앞에서 자신의 토론 성과를 옹호하는 임무를 맡겼다고 짚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토론을 마쳤다.
토론 이후 부통령 후보군에 속한 루비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누가 부통령 후보가 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인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루비오 의원은 올해 대선이 두 후보 중 누구 아래서 더 잘 살 것인지를 묻는 선택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밤 분명히 고전했으며, 나는 이것이 (바이든이 당선됐을 때) 중국, 이란 러시아 등 우리의 적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이 러닝메이트로 선택됐는지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CNN에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토론이 "대통령이 될만한 에너지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대조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트럼프는 활기가 넘쳤지만 바이든은 두서없었고 때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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