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TV토론 격돌 앞둔 바이든·트럼프, 막판까지 '열공모드'
두 후보 모두 당일 오후에 애틀랜타 도착…'장외 신경전' 이어가
바이든 "마가 공화당은 억만장자 감세 원해…사회보장 지키자"
트럼프 "바이든, 국가 생존에 위협…뚝하면 길잃는 사람에 맡길 수 있나"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2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4년만에 격돌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일까지 토론 준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단적으로 뒷받침하듯 두 후보는 그동안 토론 준비를 위해 베이스캠프로 삼았던 곳에서 이날 오전까지 머문 뒤 오후에야 CNN 주관으로 토론이 진행되는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 도착한다.
지난 1주일간 워싱턴 DC 인근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정책토론과 리허설 등 토론 준비에 매진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께 애틀랜타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토론이 예정된 오후 9시까지 마지막 준비에 집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까지 틈틈이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리며 유권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그는 마지막 트윗에서 "마가 공화당은 억만장자를 위한 감세를 원하며, 사회보장 및 은퇴 연령 상향 조정을 추구하고 있다"며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을 보호하자"고 당부했다.
경쟁자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표면적으로는 여유롭게 토론을 준비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시간에 더 임박한 오후 5시 30분께 애틀랜타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장에는 오후 6시 30분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토론을 몇 시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조 바이든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고, 우리나라의 생존과 존재에 대한 위협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캠프는 이날 조지아를 비롯해 경합주와 워싱턴 DC 등에서 방송될 새 광고들을 공개했다.
한 광고는 "토론에서 본 조 바이든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라"면서 "계단에서 넘어지고, 자전거에서 쓰러지고, 재킷도 입지 못하고, 툭하면 길을 잃는 사람에게 4년 더 백악관을 맡길 수 있을까"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관련한 영상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또 다른 광고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해 범죄, 불법 이민 등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적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날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부터 CNN에서 1시간30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토론은 모두 발언 없이 곧바로 두 후보의 토론으로 들어간다.
뉴욕타임스(NYT)는 "후보는 똑같지만,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이번 토론은 전현직 대통령이 맞붙는다는 점에서 전례가 없다. 유권자들은 그들을 잘 알지만, 상당수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