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원장 "출연연 혁신방안, PBS 개선 못 담겨 아쉬워"

입력 2024-06-27 14:14
ETRI 원장 "출연연 혁신방안, PBS 개선 못 담겨 아쉬워"

방승찬 원장, AI안전연구소 판교 구축 계획도 밝혀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27일 전날 발표된 정부출연연구기관 혁신방안과 관련해 "기술료 인건비 등 많은 사항이 반영됐다"면서도 "연구과제중심제도(PBS) 개선을 못 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방 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ETRI 콘퍼런스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연연 R&D 효율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게 PBS 개선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원장은 ETRI 연구원 출신으로 2022년 12월 원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연기협) 회장으로도 선임됐다.

PBS는 연구자가 외부 과제를 수주해 인건비 등 비용을 충당하도록 하는 제도로 연구자가 과제 수주에만 집중해 과제 파편화를 일으켜 대형 연구사업을 할 수 없도록 가로막는 제도란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는 이번 혁신방안 마련 과정에서 PBS 개선과 인건비 및 정원 자율성 강화, 기술료 인건비 활용 등을 요청했는데 PBS 개선은 담기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국내 과제가 99.8% 성공 평가를 받는 R&D 실정은 PBS와 연관돼 있다"며 PBS로 인한 과제 분절을 해소하기 위해 묶음 예산을 요청했지만, 이번에는 실현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방 원장은 전날 콘퍼런스에서 판교에 인공지능(AI)안전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환각 등 기술적 한계와 오용, AI 자율성 확대에 따른 위험 등도 커지는 만큼 이를 해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구축하겠단 것이다.

방 원장은 "AI 안전성 평가가 가능한 자국 AI 안전 전담 조직 운영은 글로벌 AI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만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반기 내로 ETRI에 연구소급 단위로 설치해 조직과 인력, 예산 확보에 힘쓸 것"이라며 "조직은 AI 안전 검증, AI 안전 기술 연구, AI 안전정책과 글로벌 협력 등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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