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이후 독일 반유대주의 사건 4.5배↑

입력 2024-06-26 18:29
수정 2024-07-01 05:53
가자전쟁 이후 독일 반유대주의 사건 4.5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독일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4.5배로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현지시간) 일간 타게스차이퉁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독일 반유대주의연구정보협회(RIAS)는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접수된 반유대주의 사건이 모두 4천782건으로 2022년 2천616건보다 83% 늘었다고 밝혔다.

반유대주의 사건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전쟁 발발 이후 폭증했다. 하루 평균 발생 건수는 2022년 7건에서 하마스가 기습한 지난해 10월7일 이후 약 4.5배인 32건으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혐오 낙서를 비롯한 모욕적 언사가 4천6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산피해가 329건, 폭행이 121건이었고 화염병 투척 등 극단적 폭력도 7건 기록됐다.

단체는 거리와 공공건물·대중교통·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의 비율이 2022년 39%에서 지난해 46%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마리나 체르니브스키 반유대주의상담센터 대표는 "쇼아(재앙을 뜻하는 홀로코스트의 히브리어 표현) 이후 이스라엘 국가와 유대인의 존재에 지금처럼 의문이 제기된 적은 없었다"며 "유대인 사회에 공포와 불안, 무방비 상태라는 느낌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단체가 직접 접수한 피해 신고를 토대로 했다. 이와 별개로 베를린 검찰은 지난해 베를린에서만 747건의 반유대주의 형사사건을 처리했고 현재 1천건 이상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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