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업체 경쟁자 될까…인도, 멕시코 자동차 부품산업 '투자 붐'
사업규모 확장 움직임…"완성차 브랜드 진출도 증가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에 인접한 국가로의 생산기지 이전(니어쇼어링) 효과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멕시코에 인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유력 일간지 엘피난시에로에 따르면 인도의 자동차 부품사들이 멕시코 공급망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금 투입을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인도 주요 자동차 업체인 타타모터스 연계사를 비롯해 라네 마드라스와 소나 코퍼레이션 등은 올해 1∼5월에만 5억 5천만 달러(7천700억원 상당)를 멕시코에 쏟아부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멕시코 주재 인도대사관의 프라사드 신데 상무관은 엘피난시에로 인터뷰에서 "투자는 대부분 이미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들 위주로 진행됐는데, 사업규모 확장을 위한 재투자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 약 2억 달러(2천780억원 상당) 신규 투자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아과스칼리엔테스, 산루이스포토시, 과나후아토 등 멕시코 중부 지역 산업단지에 주로 분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북부 미국 접경을 비롯해 멕시코 주요 항구까지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원활한 교통망을 확충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토요타, 제너럴모터스,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공장도 밀집돼 있다.
특히 3곳의 경우 공통으로 자동차 부품 및 액세서리 분야가 지역 최대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멕시코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이들 지역 차량 부품 수출액은 60억 달러(8조3천500억원 상당)에 달했다.
산루이스포토시와 과나후아토에는 자동차용 강판 등을 가공하는 포스코 법인을 비롯해 한국계 업체들도 대거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업체들의 직접 투자 붐은 한국 기업들에는 잠재적으로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신데 상무관은 "더 많은 인도 기업이 멕시코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규어랜드로버의 타타를 비롯해 마힌드라와 오토바이 제조업체 바자즈오토 등 완성차 브랜드 수입 규모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엘피난시에로는 멕시코 최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을 겨냥한 자동차 부품 수요가 가속했다고 짚으며, 엔진과 배터리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생산 체인 이전에 대한 관심 표명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프란시스코 곤살레스 멕시코 자동차부품협회(INA) 회장은 "업계는 올해 4월까지 421억4천200만 달러(58조6천억원 상당)의 생산 기록을 세웠다"며, 중국, 싱가포르, 일본,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 본사를 둔 업체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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