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코 석자' 독일 총리의 프랑스 '극우 집권' 걱정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 아닌 다른 정당이 성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23일(현지시간) ARD방송 인터뷰에서 "프랑스 선거가 걱정된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르펜(이 이끄는 RN) 아닌 다른 정당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프랑스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 등) 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계속 보겠지만 그런데도 (극우의 승리는) 변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자국 출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극우 정당과 협력할 경우 연임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틈날 때마다 극우 세력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그도 남의 일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 등 연립정부 파트너 정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과 마찬가지로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국 극우 정당에 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회 선거 직후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선언했으나 마리 르펜 의원이 이끄는 RN에 크게 뒤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극우 독일대안당(AfD) 지지율이 높은 옛 동독 3개주에서 오는 9월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주정부 구성 협상 결과에 따라 사상 첫 극우정당 소속 주총리가 나올 수도 있다.
숄츠 총리는 "우리(SPD)가 독일 전역과 16개 연방주, 모든 자치단체에서 동의하는 한 가지는 AfD를 파트너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과 협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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