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음성비서' 알렉사에 생성형AI 추가해 유료화 검토"
월 5∼10달러 구독료 가능성…2014년 출시된 알렉사, 최근 AI챗봇들에 밀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아마존이 만성적자 상태인 '음성 비서' 알렉사에 대화방식을 쓰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추가하고 이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전현직 직원 등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개선된 '놀라운(Remarkable) 알렉사' 버전을 만들고 월 5∼10달러(약 7천∼1만4천원)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4년 알렉사를 출시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주요 정비이며 8월 마무리를 목표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진전 상황에 따라 가격이나 공개 일자 등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아마존 측은 "우리는 이미 알렉사의 여러 구성요소에 생성형 AI를 통합했다"면서 전 세계 가정에 설치된 5억개 이상의 알렉사 지원 기기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사 서비스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관심을 기울여온 사업으로, 날씨 등 사용자의 질문에 음성으로 답할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이 연이어 내놓은 생성형 AI 제품들에 관심도 면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생성형 AI 제품 경쟁 격화 속에 무방비 상태에 놓인 알렉사 서비스를 되살리기 위한 '간절한 시도'라는 게 직원들의 설명이다.
알렉사를 이용해 이커머스 매출을 늘리려던 아마존의 계획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인데, 이번에는 AI 기능을 통해 고객들이 쇼핑 과정에서 제품 추천을 요청하면 답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유료 버전은 간단한 명령으로 이메일 작성이나 식사 배달 주문 등의 업무도 수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고객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실제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아마존이 지난해 9월 이용자와 문답할 수 있는 생성형 기능을 갖춘 알렉사 버전을 공개했지만 이후 추가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 사이 경쟁사들은 AI 챗봇 업그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 CNBC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올해 말 대화형 AI를 탑재한 알렉사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술 개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매월 구독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오픈AI와 구글, 애플에 이어 아마존도 대화형 AI를 탑재한 음성비서를 출시할 계획인 만큼, 텍스트 기반을 넘어서 사람과 음성으로 대화까지 할 수 있는 'AI 비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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