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칼레도니 분리독립 단체 대표 '소요 주동' 佛본토 이송
변호인단 "정치적 결정" 반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지난달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소요와 관련, 분리·독립 운동 단체 대표 등 7명이 소요 주동 혐의로 프랑스 본국으로 이송됐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누벨칼레도니 수도 누메아의 이브 뒤파스 검사장은 이들을 체포해 기소했다며 이들을 재판 전 구금을 위해 특별 전세기로 프랑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포돼 프랑스로 이송된 이들 중에는 분리·독립 운동 단체 '현장행동 조정조직'(CCAT) 대표 크리스티앙 테인도 포함됐다.
뒤파스 검사장은 테인이 어떤 혐의로 기소됐는지 밝히진 않았지만 그에 대한 수사가 무장 강도와 살인, 살인 미수에 대한 공모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압력도 받지 않고 차분하게 수사하기 위해 본토로 송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인의 변호사 피에르 오르텐트는 "매우 이례적이며 황당한 일이고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는 1853년 누벨칼레도니를 식민지로 병합했지만 1988년 마티뇽 협정과 1998년 누메아 협정을 통해 누벨칼레도니에 상당 부분 자치권을 이양했다. 또 누메아 협정에 따라 프랑스는 헌법에서 누벨칼레도니 지방 의회 선출 선거인단을 1999년에 정한 유권자 명부로 한정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1999년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이주한 사람이라도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면 투표권을 주는 유권자 확대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누벨칼레도니 원주민 카나크족은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자치권이 훼손된다며 지난달 13일부터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3천명이 넘는 군대와 경찰을 파견해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으며 15억 유로(약 2조2천3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났다.
프랑스 당국은 CCAT가 배후에서 이번 폭력 시위를 조직하고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CCAT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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