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적십자 주변 포격…최소 22명 사망·45명 부상"
공격주체 미확인…이스라엘 전쟁범죄 논란 속 또 참변
전후 3만7천명 사망…난민촌·구호시설 공격에 민간인 피해 지속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실 건물 주변이 21일(현지시간) 포격을 받아 이 일대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ICR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텐트에 거주하는 수백명의 피란민에 둘러싸여 있는 가자지구 ICRC 사무실이 포격으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 국제기구는 포격 이후 시신 22구와 부상자 45명이 인근 적십자 야전병원으로 옮겨졌다며 추가 사상자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ICRC는 "중구경 발사체가 오늘 오후 ICRC 사무실과 주거지의 수미터 거리 안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가 공격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분쟁 당사자들이 위치를 알고 있는 인도주의 단체 건물과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곳에 발포하는 것은 민간인들과 적십자사 직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닥친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하마스가 민간시설을 은신처로 삼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민간 피해가 커지면서 집단학살, 전쟁범죄가 자행된다는 국제적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인질 구출 작전을 위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을 공격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가 최소 274명, 부상자가 598명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작전으로 인질 4명을 구출했다.
지난 6일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지역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를 폭격해 최소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학교 내 하마스 근거지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인도주의 피란 구역을 공격해 논란이 일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16일엔 가자지구 중부 알부레이즈 난민촌을 공습해 팔레스타인 어린이 5∼6명을 포함해 9명이 숨졌다.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내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병원, 학교, 난민촌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16일 현재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한 가자지구 내 사망자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3만7천3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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