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우크라, 내주 EU 가입협상 시작(종합)
(모스크바·베를린 = 연합뉴스) 최인영 김계연 특파원 = 옛 소련권 국가인 몰도바와 우크라이나가 내주 유럽연합(EU) 가입 협상을 시작한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몰도바의 EU 가입 협상을 개시하라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2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산두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몰도바는 EU의 모든 권고 사항을 이행했다. 그러므로 가입 후보국 지위를 받은 지 2년 만에 몰도바와 EU의 첫 정부간 협상이 오는 25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타스 통신은 크리스티나 게라시모프 유럽통합 부총리가 25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협상의 몰도바 대표로 지명됐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유럽 공동체의 완전한 일원으로서, 몇백 년간 속했던 유럽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EU 가입 협상 개시를 알렸다.
가입 후보국의 최종 가입 결정은 여러 차례 정부간 협상을 거친 뒤 27개국 비준 및 유럽의회 승인을 거쳐야 확정된다.
두 나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EU 가입을 신청했다. EU는 지난해 6월 양국에 회원국 후보 지위를 부여하고 작년 12월에는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두 나라의 EU 가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U는 민주주의와 법치, 삼권분립, 언론자유, 인권보호, 시장경제, 공정경쟁 등 이른바 '코펜하겐 기준'을 충족하는지 심사한다.
2013년 마지막으로 EU에 가입한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부터 최종 승인까지 8년 걸렸다. 튀르키예는 2005년 협상을 개시했다가 잠정 중단했고 몬테네그로는 2012년부터 13년째 협상 중이다.
친러시아 국가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 개시에 반대하다가 지난해 12월 표결에 기권하는 방식으로 거부권 행사를 접었다. 헝가리가 내달부터 하반기 EU 의장국을 맡으면서 최소 반년간은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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