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한 달째 폭염'…수도 뉴델리선 사흘간 5명 사망
뉴델리 밤 기온, 6년만에 최고…"3∼5월 인도 전역 56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북부지역에서 한 달 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뉴델리에서 최근 사흘간 5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매체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도 북부에 있는 뉴델리에서는 지난 17일 한 병원에 열사병 증세로 입원한 60세 여성이 다음날 오전 사망하는 등 5명이 최근 72시간 동안 목숨을 잃었다.
뉴델리 병원에 열사병으로 입원한 이들 대부분은 소외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열사병은 정신 혼동, 고열, 빠른 맥박, 잠재적 무의식 상태 등을 야기한다면서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 환자, 임신부, 야외 노동자 등이 폭염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정부 통계자료를 인용,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인도 전역에서 약 2만5천명이 열사병 증세로 입원했고, 이 중 5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폭염은 밤에도 이어져 뉴델리는 전날 밤 최저 기온이 섭씨 33.8도로 6년 만에 6월 밤 기온으로서는 가장 높았다.
전력 소비도 급증해 전날 오후 8천647 MW를 찍어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 북부지역은 지난달 17일 이후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낮 최고기온은 보통 섭씨 45도를 웃돌고 있다.
인도 전력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북부지역에서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해 평상시 전력 수요의 25∼30%를 인접 지역들로부터 끌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구 3천여만명의 뉴델리에서는 많은 곳이 수도시설 미비로 당국의 무료급수에 의존하고 있다.
뉴델리 지역은 인접한 하리아나주와 우타르프라데시주로부터 거의 모든 식수를 공급받는 상황이다. 이들 인접 주 자체에서도 식수 수요가 늘어 뉴델리 지역은 식수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뉴델리 당국은 무료 급수량도 줄이는 형편이다.
인도에서는 여름철에 보통 폭염 현상이 발생하지만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탓에 폭염이 더 오래 가고 더 강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