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서 中해경선과 충돌 해군 1명 중상"
현지매체 "엄지손가락 잘려"…"中해경, 필리핀 함정에 올라타 총 등 탈취"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 선박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에서 충돌해 필리핀 해군병사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필리핀군이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군은 해군이 전날 세컨드 토머스 암초 상주 병력에 대한 인원교대·재보급 임무를 하던 중 중국 해경선의 의도적인 고속 충돌로 수병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군은 부상한 병사가 성공적으로 의료시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부상 성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는 이 병사가 1명이 엄지손가락이 잘리고 여러 병사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군은 또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측 선박을 들이받고 끌어당기는 등 위험하게 기동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전날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필리핀 선박에 경고하고 선박에 탑승해 검사를 하는 등 통제 조처를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해경은 필리핀 함정에 올라타 총 여러 자루와 구명보트 여러 척을 빼앗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또 필리핀 선박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필리핀 당국은 물대포 응사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지난 15일부터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하기로 한 방침을 천명한 이후 분쟁 해역에서 처음으로 필리핀과 충돌한 만큼 파장이 주목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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