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印, 中겨냥에 속드?…민감 기술 유출 방지 등 국방협력 합의
양국 국가안보보좌관, 뉴델리서 회의…반도체 파트너십도 출범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영향력 견제를 위해 협력하는 미국과 인도가 민감한 기술의 관련국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등 국방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제2회 미국-인도 핵심첨단기술구상(iCET)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iCET 회의는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렸다.
양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회의 뒤 내놓은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를 통해 민감하고 이중용도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 관련국에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특정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의는 사실상 중국 등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국은 또 정밀유도탄약과 여타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춘 전자 플랫폼을 위해 양국 기업 간 새로운 전략적 반도체 파트너십을 출범시켰다고 공동설명서는 전했다.
양국은 아울러 핵심 광물 공급망 다양화를 위해 남미 리튬 자원 프로젝트와 아프리카 희토류 매장층에 대한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육상전 시스템 공동생산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미국을 국빈 방문해 미 제너럴아토믹사의 MQ-9B 드론(무인기) 31대를 구매하기로 발표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개최됐다.
설리번 보좌관은 최근 총선에서 승리한 모디 총리가 3기 정부를 출범시킨 후 미국 고위 인사로는 처음 인도를 방문했다.
그는 전날 뉴델리에 도착해 이틀 일정을 시작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모디 총리를 예방한 뒤 S. 자이샨카르 외교장관과도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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