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야당 의원 후보, 총선 캠페인 도중 구타로 사망"

입력 2024-06-17 10:05
"몽골 야당 의원 후보, 총선 캠페인 도중 구타로 사망"

피해자 소속 정당 "여당 정치인 5명과 만나던 도중 살해돼" 주장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몽골에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총선에 출마한 야당 국회의원 후보가 선거 캠페인 도중 구타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7일 몽골 경찰청이 전날 성명을 통해 "중부 우부르항가이주 산트 숨(지역 행정단위) 민주당 위원회 위원장이 15일 한 남자에게 구타당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사망자가 야당인 민주당(DP) 소속으로 산트 숨 주지사라고 보도하면서 현지 언론에 보도된 이름은 'B. 바얀문크'라고 전했다.

몽골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별이 타인의 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며 "피해자가 밤 10시쯤 여당인 몽골인민당(MPP) 소속 정치인 5명과 만나던 도중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공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화통신은 용의자가 다른 정당의 선거 운동원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몽골은 국경이 맞닿은 중국, 러시아와 달리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을 인정하고 있어 선거 운동 중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여당인 몽골인민당의 장기 집권으로 법치주의가 점점 쇠퇴하고 정부가 부패에 대한 비판을 억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몽골 민주당은 "이번 선거는 정부의 극심한 압력과 스파이 행위로 인해 극심한 압박감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 350만 명의 몽골은 단원제인 국회의원 선거를 오는 28일에 치른다. 19개 정당과 2개 연정 소속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 1천300여명은 지난 1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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