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 인플레 우려 덜었는데…박스피 돌파 기회 엿보나
S&P500·나스닥, 물가 둔화에 신고가 행진…기술주 랠리 지속
코스피도 상승 출발 전망…선물옵션 동시만기 변동성은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13일 국내 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에 따른 안도감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주요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 속에서도 기술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화되며 2,72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4% 오른 2,728.17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0.27% 상승해 870.67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1.73%)와 SK하이닉스[000660](1.18%)가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LG이노텍[011070](9.37%), 비에이치[090460](7.23%) 등 애플사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물가지표 둔화가 '기준금리 인하 횟수 축소'를 시사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의 충격을 상쇄하면서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유입됐다.
그러나 이어 공개된 FOMC 회의 결과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춘 것으로 확인되자 경계감이 커졌다.
다만 비둘기파적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경계감을 누그러뜨렸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상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내려갔지만, FOMC 위원들은 모두 앞으로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1∼2회로 조정해둔 상황에서 이번 FOMC 점도표 축소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FOMC에 앞서 발표된 5월 CPI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연내 2회 금리인하가 여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대비 8.7bp(1bp=0.01%포인트) 내린 4.320%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전장보다 각각 0.85%, 1.53% 올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내렸다.
애플(2.9%)이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내며 장중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5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엔비디아(3.6%), 마이크로소프트(1.9%), 브로드컴(2.4%), AMD(0.8%) 등 기술주가 올랐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9%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이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날 국내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어서 변동성이 커질 여지는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신고가 경신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은 최근 박스 상단인 2,760∼2,780선 돌파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 나스닥 강세 등으로 성장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또한 유럽연합(EU) 집행부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는 보도 등으로 국내 이차전지 업종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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