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美와 AI 군용 앱·무인차량 공동생산 방향"
"판매지연 무기 공동 생산은 아냐"…中은 美-대만 무기 공동생산 '레드라인' 규정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미국과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과 무인 차량을 공동 생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 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미국산 무기의 판매 지연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이 자국법인 대만관계법에 따른 대(對)대만 무기 판매를 지속해온 가운데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명분으로 군사적 지원 금지를 요구해온 중국은 미국-대만의 무기 공동 생산 가능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를 중국은 '레드라인'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미국-대만 무기 공동생산 가능성은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설'이 거론되면서 커져 왔다.
재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해협의 군사·안보 위기를 지속해서 고조시켜온 상황에서 '집권 3기'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임기 만료 시점인 2027년 이전에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신속 대응을 위해 미국-대만의 무기 공동 생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방산기업이 미사일 제조 기술 등을 제공하고 대만 정부 또는 기업이 공장을 건설해 무기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논리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방산기업의 첨단 무기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대만 무기 공동 생산 요구가 커져 왔다. 대만이 2015년 미국에 주문한 재블린 대전차미사일과 스팅어 지대공미사일, 하푼 대함미사일 등의 인도 시기가 늦어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자국 방산 기업의 외국 생산을 꺼려왔으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대만과 무기 공동 생산과 관련해 이전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구 부장은 "미국이 판매 지연하는 무기를 공동 생산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의 기존 무기 판매와 별도"라면서 "AI 군용 앱과 무인 차량 등 미래형 군사적 용도"라고 답했다.
jinbi100@yna.co.kr,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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