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 통화정책·인플레 지표 기다리며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금주 중 발표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5월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며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0.59포인트(0.08%) 하락한 38,768.40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09%) 밀린 5,342.3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91포인트(0.06%) 떨어진 17,123.21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흔들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경제매체 배런스는 풀이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추세지수(ETI)도 직전월보다 상승하며 2024 하반기 고용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초, 연준이 늦어도 6월부터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각종 지표가 인플레이션 및 성장 열기가 여전함을 나타내면서 가능성이 뒷걸음질쳤다.
투자사 맥쿼리의 분석가 데이비드 도일은 "각종 지표에 대한 연준 비둘기파와 매파의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며 "비둘기파는 실업률 증가를 우려하는 반면 매파 입장에서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등을 볼 때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10대1 액면분할된 가격에 첫 거래를 시작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다.
엔비디아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1천208.90달러이던 주식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하고 이날부터 10분의1로 줄어든 120.89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기대와 달리 엔비디아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개장 후 50분 지난 시간, 전장 대비 1.5% 가량 떨어진 119달러대를 나타냈다.
애플은 이날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2024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버전의 AI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소개할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았으나 주가는 1%가량 떨어진 195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만 상승세, 엔비디아·애플·구글·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최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화제의 '밈(Meme) 주식' 게임스탑은 '대장 개미' 키스 길이 지난 7일 3년만의 첫 유투브 생방송에서 별다른 이야기를 내놓지 않아 주가가 18.3% 급락했으며 이날 4% 가량 더 떨어졌다.
오는 24일부로 S&P500 지수 구성 종목에 합류할 예정인 KKR,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고대디의 주가는 각각 10%, 9%, 2% 가량 올랐다.
반도체 기업 AMD는 모건스탠리가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2.5% 이상 하락한 반면 스포츠 베팅 운영사 드래프트킹스는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 등급을 재확인하면서 주가가 2% 가량 상승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향방을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회의가 오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열린다.
12일과 13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구매자 물가지수(PPI)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CNBC방송은 "투자자들은 이를 토대로 첫 금리인하 시기와 연내 인하 횟수를 예측하고자 한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11월에 단 한차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치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46.7%로 일주일 전에 비해 4.6%포인트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4.1%, 동결 가능성은 49.2%로 나타났다.
유럽증시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64%, 영국 FTSE지수는 0.41%,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61% 각각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1% 오른 배럴당 76.2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79% 상승한 배럴당 80.25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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