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럽의회 선거서 '돌풍'…佛·獨 등 주요국서 강세(종합)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속속 발표…마크롱·숄츠 정당 참패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9일(현지시간)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약진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발표된 프랑스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약 3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유럽의회 선거 역사상 프랑스의 단일 정당이 3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는 첫 사례라고 유로뉴스는 짚었다.
유럽의회 내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에 속해 있는 RN의 예상 득표율은 지난 2019년 유럽의회 선거 때보다 10%P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위로 예측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친정인 르네상스당의 예상 득표율(15%)의 두 배 수준이다. 르네상스당은 유럽의회 중도 성향 자유당그룹(Renew Europe)의 일원이다.
독일에서도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약진한 것으로 예측됐다.
독일 공영방송 ARD 출구조사 결과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9.5%의 득표율로 무난하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19년 선거 당시(28.9%)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친정이자 유럽의회 제1당 격인 유럽국민당(EPP) 소속이다.
2위는 AfD로 16.5%의 득표율을 확보할 전망이다. AfD는 2019년 선거에선 11.0% 득표율을 기록했다.
AfD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뇌물 스캔들과 나치 옹호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으며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ID에서도 퇴출당했다.
출구조사 득표율이 선거 전 여론조사보다 다소 낮긴 하지만, 각종 논란에도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확인하면서 향후 유럽의회 정치그룹 재편 과정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 연립정부에 속한 정당 3곳은 참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숄츠 총리의 친정인 사회민주당(SPD)도 2019년 15.8%에서 14.0%로 떨어지며 AfD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연정 참여 정당인 녹색당도 출구조사 결과 12%에 그쳐 2019년 20.5% 득표율에서 크게 하락했고, 자유민주당(FDP)도 5.4%에서 5.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 따라 각각 81석, 96석을 할당받게 되며, 각 정당의 의석수는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배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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