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카오 불법 환전에 철퇴…"부패·불법 자금 유출 통로"

입력 2024-06-04 11:14
中, 마카오 불법 환전에 철퇴…"부패·불법 자금 유출 통로"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마카오의 불법 환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미허가 환전, 사채업자의 불법 자금 교환 확산으로 폭력 사건 증가는 물론 사기·밀수 등 불법 활동이 횡행한다고 보고 지난주 국가 차원 특별 계획을 마련해 단속에 나섰으며 중국 유일의 카지노 도시 마카오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 당국은 범죄 조직의 '전체 산업체인'을 와해시킬 목적으로 이번 단속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카오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최악의 비수기를 겪었으나, 여행 제한이 없어진 작년부터 관광객이 늘면서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왔고 조만간 호황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GICB)의 지난 1월 발표에 따르면 작년 마카오 카지노 업계 전체 매출은 1천831억 파타카(약 29조5천억원)로 2019년의 62.6% 수준을 회복했다.

SCMP는 지난달엔 마카오 카지노 업계의 수익이 전년 동월 대비 29.7% 늘어나 3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카오에서 지난 1년간 불법 환전과 관련된 범죄가 크게 늘었으며, 이와 관련해 작년 상반기에 8천124명이 단속돼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 체제 개혁연구회' 펑펑 회장은 "도박 산업에서 시작된 마카오의 불법 환전 사업은 지하 은행 기능은 물론 부패·불법 자금의 유출 경로로 확장됐다"며 "이는 중국 금융 안보에 대한 위험이라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단속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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