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텐안먼 35주년에 "권위주의 맞서 민주주의 수호"
'침묵 강요' 中 겨냥 "자유로 독재에 대응해야…역사적 기억 영원히 간직할 것"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5주년을 맞아 "권위주의 팽창에 용기 있게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은 톈안먼 사건 35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당시 민주화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었고, 아시아 전역 젊은 학생들도 일어나 민주주의와 자유, 국가의 변화를 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은 전임자들의 노고와 민주주의 전임자들의 희생 덕분에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4(톈안먼 사건)의 기억은 역사의 격류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이 역사적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중국의 민주주의를 아끼는 모든 이들에 감동을 주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또 민주주의와 자유는 어렵게 얻어지는 것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활용해 합의를 도출하고 자유로 독재에 대응하고, 권위주의적 팽창에 용기 있게 맞서고, 단결을 통해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민주주의 강화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념이 유사한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강조했다.
6·4 톈안먼 사건은 1989년 대학생과 지식인을 중심으로 한 중국인들이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유혈진압을 하면서 그해 6월 4일을 즈음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일컫는다.
중국 당국이 공식적인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소 수백 명에서 수천 명까지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 총통 메시지는 톈안먼 사건을 금기시하면서 추모 움직임을 단속·탄압하고 있는 중국 당국을 비판하면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서방 등 자유민주주의 진영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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