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탄소제로' 암모니아 추진선 신기술 공개
그리스서 '국제테크 포럼' 개최…"독성가스 흡수해 배출량 제로 수준"
AI·드론 활용해 가스 누출 등 감시 시스템 공개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추진선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신기술을 발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전 세계 조선·해운 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해 '국제테크 포럼'을 열고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친환경 신기술을 선보였다고 2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유로나브, 테나마리스, NYK 등을 포함해 글로벌 조선·해운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포럼에서 선박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 기술을 공개했다. 암모니아 스크러버는 배출되는 암모니아를 두차례에 걸쳐 흡수해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또 배기가스가 나가는 배출구를 선원 거주 공간과 멀리 이격시켜 배치하는 독자 설계로 안전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
현재 글로벌 조선사들이 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선은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연료인 암모니아의 독성 가스 위험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이 선박 개발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고, 이번 HD한국조선해양의 신기술이 그 해소 방안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받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포럼에서 자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선박 관리 시스템'과 '원격용 드론 시스템'도 함께 공개했다.
이들 시스템을 암모니아 추진선에 적용할 경우 암모니아 미세 누출원을 실시간 탐지할 수 있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은 "HD현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선 건조 실적과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축적된 친환경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척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3일부터 닷새간 아테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해 '국제해사기구(IMO) 2050' 실현을 위한 친환경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시핑,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히며, 올해는 77개국에서 2천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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