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크라에 '러 본토 타격' 허용…"미국과 협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도 우크라이나에 독일산 무기를 동원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슈테펜 헤베슈트레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몇 주간 하르키우 국경지대에서 공격받았다며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독일 정부는 29∼30일 미국·영국·프랑스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고 국제법의 틀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미국이 하르키우 인근 접경지에서 자국이 제공한 무기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사실이 30일 언론 보도로 알려진 직후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전날 ARD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카드를 공개할 생각이 없는데 왜 우리가 그걸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얼 준비 중이고 허용할 것인지, 허용하지 않을 것인지 이야기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 본토 공격을 둘러싼 공개 논쟁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만나 5억유로(약 7천5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추가로 지원하는 무기는 이리스-T(IRIS-T) 방공망용 중·단거리 미사일과 정찰·전투용 드론(무인기), 소형화기 탄약 100만발, 교체용 레오파르트 전차 엔진 등이다.
독일 정부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무기와 인도·재정적 지원을 포함해 모두 340억유로(약 51조원)를 우크라이나에 쏟아부었다. 지난 2월에는 10년간 유효한 양자협정을 맺고 향후 재건까지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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