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 5월 수출 11.7%↑…1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종합)
무역흑자 49억6천만달러로 41개월만 최대…中, 美 제치고 최대수출국 복귀
'HBM 선두' 반도체 수출 113억8천만달러로 54%↑…7개월 연속 증가
안덕근 산업장관 "수출이 경제성장 최전선에서 견인…집중 지원"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1.7% 증가하면서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이 이어졌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반도체 수출은 110억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전 품목 수출 증가율도 3개월 연속으로 동시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도 1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내면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 수출 8개월째 '순항'…'HBM 선두' 반도체 수출도 7개월 연속 증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수출액은 581억5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7% 증가했다.
5월 수출액은 2022년 7월(602억4천만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다.
월간 수출 증가율은 작년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8개월 연속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수출은 15대 주력 수출품 중 이차전지, 일반기계, 철강,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11개 품목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 등 IT 전방 산업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의 빠른 상승세에 힘입어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113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4.5% 증가했다.
이는 올해 3월(116억7천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1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5월 반도체 수출 중 HBM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68억6천만달러로 101.0% 증가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45억2천만달러로 작년보다 14.3%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작년보다 15.8% 증가한 16억3천만달러로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5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4.8% 증가한 64억9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5월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일부 생산 시설이 신차 생산 시설 공사로 가동을 중지했지만 수출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가 있던 2월을 제외하고 매월 60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수주 증가 추세 속에 5월 선박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08.4% 증가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밖에 바이오·헬스(18.7%), 석유제품(8.4%), 석유화학(7.4%), 가전(7.0%), 섬유(1.6%) 등 수출도 증가했다.
◇ 중국 수출, 다시 미국 수출 앞질러…반도체 등 중간재 수출 증가가 견인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한 가운데 중국이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5월 대중국 수출은 7.6% 증가한 113억8천만달러로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전통적인 대중 수출 중간재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등 상품의 수출 증가가 대중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도 15.6% 증가한 109억3천만달러로 역대 5월 중 최고 수준이었다.
대미 수출에서는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전기차를 포함해 호조세가 지속됐고 반도체, 컴퓨터 등도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 작년부터 한국의 대미 수출이 강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월간 대미 수출은 작년 12월 20여년 만에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이후 대미 수출이 대체로 대중 수출을 앞지르다가 중국이 5월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복귀했다.
비록 최대 수출국이 중국으로 바뀌었지만 대미 수출도 여전히 10개월 연속 증가 중이다.
중국, 미국과 더불어 한국의 주력 수출 시장인 아세안 수출은 올해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중국, 아세안 등 3대 주력 시장 외에도 중남미, 인도, 일본, 중동 등 지역으로의 수출도 고르게 증가했다.
◇ 최근 1년 누적 무역흑자 327억달러…산업장관 "흑자 연속, 상당한 의미"
한국의 5월 수입액은 531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 감소했다.
원유(6.7%), 가스(7.1%)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가격은 0.3% 증가했지만, 자동차·패션의류를 비롯한 소비재(-20.4%) 등 비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은 감소했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49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2개월 연속 흑자로 인한 누적 흑자 규모는 327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55억달러 흑자로 무역적자가 심했던 작년 동기(275억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약 430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작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 성장을 최전선에서 견인하고 있고, 무역수지가 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수출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으로 이어지도록 가용한 역량을 집중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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