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러 국방산업 지원 줄여야"…中 "주권·발전이익 수호"(종합)
캠벨-마자오쉬 외교차관급 회동…북한 핵·미사일 문제도 논의했을 듯
(워싱턴·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외교차관 협의를 갖고 미중 경쟁의 책임 있는 관리 방안과 대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이날 회동했다면서 이번 협의는 "이견이 있는 영역을 포함해 양국 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자제시키기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러시아의 국방산업 부문에 대한 중국의 이중용도 물자 수출에 문제를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파텔 부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중국이 지원하는 상황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를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중국이 러시아 국방 산업 기반에 대한 지원을 줄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마 부부장은 협의 후 언론 인터뷰에서 "캠벨 부장관과 중미 관계 및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번 회담은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마 부부장은 "나는 지금 중미 관계가 하강을 멈추고 안정화하는 핵심적 시기에 놓여 있고, 양국이 샌프란시스코 정상 합의를 진지하게 이행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의 3대 원칙으로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고, 흔들림 없이 우리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마 부부장이 워싱턴 D.C.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만나 중미 관계의 중요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존 파이너 부보좌관과는 중미 관계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마 부부장과 파이너 부보좌관은 고위급 왕래와 층위별 소통 강화, 협력 확대, 이견 관리를 통해 중미 관계를 안정화·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마 부부장은 대만·남중국해 등에 관한 중국의 엄정한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을 실현하며, 중국의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캠벨 부장관은 31일 한국·일본 외교차관과 3국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날 중국 측과 협의한 내용을 토대로 북한 문제 등에 대한 한미일 3국 공조 방안을 조율할 전망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