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 중간개표서 '만델라당' ANC 과반 미달
개표율 35.7% 기준 42.3% 득표…제1야당 24.5%로 2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29일 실시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총선 중간 개표 결과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과반 득표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까지 개표가 35.74% 진행된 가운데 ANC는 42.28%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이 24.47%로 2위를 달리고 있으며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의 신생 정당 움콘토 위시즈웨(MK)가 9.57%로 그 뒤를 이었다.
원내 제2야당인 경제자유전사(EFF) 9.15%로 MK에 밀리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총선에서는 ANC가 57.50%의 지지율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DA는 20.77%, EFF는 10.80%를 득표했었다.
완전 정당 비례대표제인 남아공에서는 유권자가 정당에 투표하고 그 득표율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정해지는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한다.
통상 다수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에 남아공 총선은 사실상의 대선을 겸하는 셈이다.
중간 개표 결과대로 ANC가 과반 득표를 못 하면 당 대표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연정을 구성해 400석의 의회에서 과반(201표 이상)을 확보해야 연임할 수 있다.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배출한 ANC가 줄곧 과반 의석으로 집권한 까닭에 연정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18세 이상 유권자 2천767만여명이 등록한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지난 2019년 총선 투표율인 66%를 웃돌 전망이라고 IEC는 전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2일 전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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