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 성장에 게임 위기…非게임 앱에서 배워야"

입력 2024-05-30 15:03
"숏폼 콘텐츠 성장에 게임 위기…非게임 앱에서 배워야"

슈퍼센트 공준식 대표 "트렌디한 작은 게임 빠르게 만들어 출시해야"

성남산업진흥원·모바일게임협회, '국제 게임산업 콘퍼런스' 이틀간 개최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숏폼 미디어의 등장으로 게임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같은 모든 앱이 게임의 경쟁자입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센트의 공준식 대표는 30일 경기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4 국제 게임산업 콘퍼런스'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슈퍼센트는 대표적인 국내 하이퍼캐주얼 게임 개발사로, '버거 플리즈'·'피자 레디' 등 여러 인기 게임을 통해 누적 다운로드 5억 건을 기록했다.

하이퍼캐주얼은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 방법을 강점으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장르다.

공 대표는 "그간 게임은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가치를 제공해왔지만, 틱톡이 등장하며 그런 모델이 무너지고 있다"며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게이머의 시간과 지출을 흡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틱톡을 게임처럼 소비하는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의 구매력이 지금보다 향상되는 시점이 오면 게임 시장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대표는 슈퍼센트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모바일 게임 업계가 보다 트렌드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대표는 "하이퍼캐주얼 게임은 유일하게 비(非)게이머까지 잠재 고객으로 겨냥하는 장르"라며 "슈퍼센트의 경우 게임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숏폼, 커머스 등 여러 디지털 서비스에서 인기를 얻는 소재를 수집하고, 이를 평균 2주 안에 게임으로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성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코어 게이머 계층만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앱의 트렌드를 게임 메커니즘과 섞어 작은 게임을 빠르게 출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국제 게임산업 콘퍼런스는 성남산업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관하는 '2024 인디크래프트'의 일환으로 열리는 첫 행사다. 콘퍼런스에는 여러 국내 게임·콘텐츠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연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 친화적인 원스토어의 강점과 해외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전 대표는 "원스토어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대비 수수료율이 20%로 낮고, 중소 개발사는 50% 감면돼 최대 90%까지 매출을 가져갈 수 있다"며 "제삼자 결제 수단을 이용하면 수수료는 5%까지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현지 파트너사 '해피툭', '마이카드'와 협업해 대만 시장에 진출하고, 이를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중동, 인도 시장도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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