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경영권 어디로…오늘 임시주총서 남매간 표대결
'구본성 복귀' vs '구지은 체제 유지'…아워홈 '운명의 날'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부친이 물려준 회사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아워홈 오너가 2세 남매가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을 벌인다.
오너가 2세 중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가 선임되면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은 이사회를 떠나게 되고 구지은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 현 경영체제가 유지되면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날 장녀인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의 복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이날 오전 11시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세 명이 돼야 하지만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인 이영열씨 두 명만 선임돼 아워홈은 이날 추가로 사내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이는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동생 구미현씨와 손잡고 막냇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킨 데 따른 것이다.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기존 사내이사 임기는 다음 달 3일까지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에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씨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올렸고, 구지은 부회장 측은 현 사내이사 연임 안건과 자사주 매입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주총 때와 같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손을 잡는다면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전날 구미현씨가 오빠 편에 서, 본인이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여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만약 구미현씨가 마음을 바꿔 다시 구지은 부회장 편에 선다면 지금의 경영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이면 장남과 장녀가 손을 잡는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회사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이 각각 38.56%, 19.28%로 이를 합치면 50%가 넘는다. 차녀 구명진씨는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은 20.67%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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