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잉생산 비판' 신에너지차 내수 촉진…"내년 보급률 50%"
일정기간 사회보험 납부·번호표 뽑기 등 구매 제한 조치 해제 수순
올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 1천150만대 예상…"효과 빠른 경기 부양 수단"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의 전기차와 태양광 설비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과잉 생산'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보급 지원 정책을 내놨다.
30일 신화통신·펑파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발표한 '2024∼2025년 에너지 절약·탄소 감축 행동 방안'에서 교통·운수 장비 저탄소 전환과 노후 자동차 퇴출 가속화, 차량 에너지 소비 제한 기준 개선 등 지침을 하달했다.
'행동 방안'은 또 "지역별로 신에너지차 구매 제한을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신에너지차 통행 편리화 등 지원 정책을 이행한다"는 항목을 명시하는 등 중국 내 신에너지차 소비를 촉진하라는 방향도 설정했다.
그동안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 등 대다수 도시는 신에너지차 구매에 조건을 달았다.
가령 상하이와 선전 등에선 일정 기간 사회보험을 납부한 사람만 신에너지차를 살 수 있게 했고, 베이징은 '줄 서서 번호표 뽑기'(排隊搖號) 같은 방식으로 신에너지차 번호판을 받아야 구매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신에너지차 구매 제한을 완화하면서 선전은 이달 11일 공지를 통해 '최소 24개월 연속 사회보험 납부' 조건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젠 선전 거주증만 있으면 이미 차를 갖고 있더라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추가 구매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경제 회복의 핵심 고리로 내수, 특히 자동차 구매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작년 7월에는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 등 13개 중앙 부처가 공동으로 '자동차 소비 촉진에 관한 약간의 조치'를 발표해 지방 상황에 맞게 연간 자동차 구매 목표를 늘리게 했고, 국무원은 별도의 소비 확대 지침에서 자동차 구매 제한 조치를 더는 새로 만들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추진된 구형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은 "지역 상황에 맞게 자동차 구매 제한 조치를 최적화하라"며 사실상 완화·해제로 방향을 설정하기도 했다.
중국 자오상증권은 "자동차 구매 제한 완화 정책의 목표는 소비 잠재력을 충분히 푸는 것으로, 구매 제한 완화는 정책 비용이 낮고 효과가 빠른 부양 수단의 일종"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독려 속에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총 67만4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28.3% 늘었고, 올해 3월보다는 5.7% 감소했다.
신에너지차가 중국 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7%로 작년(32%)에 비해 11.7%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총판매량이 3천100만대일 것이고,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천150만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계에선 2025년 중국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펑파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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