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외국인 손털자 맥빠진 코스피…10개월만 최대 순매도

입력 2024-05-29 16:58
[마켓톺] 외국인 손털자 맥빠진 코스피…10개월만 최대 순매도

엔비디아발 훈풍 잠재운 금리 불안…현선물 2조5천억원 넘게 순매도

'순매도 1위' 삼성전자 파업 겹치며 급락…'매수 우위' SK하이닉스 보합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이민영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되살아난 금리 불안감에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29일 코스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엔비디아 주도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7,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기대감이 번졌지만,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기술주 훈풍을 잠재웠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1조366억원)과 코스피200선물시장(1조5천424억원)에서 각각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현물의 경우 지난해 7월 25일(1조3천630억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규모도 지난해 8월 2일(2조2천952억원)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6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는 결국 낙폭을 키우다가 전장보다 45.55포인트(1.67%) 내린 2,677.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8%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 수요 부진 여파로 4.56%까지 상승하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언급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오는 31일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 심리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5%로 재상회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PCE 발표에 따른 물가 관망 심리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축소되는 흐름"이라며 "코스피가 금리 압박을 못 이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4천217억원어치인 557만4천200주가량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오전 사상 첫 파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7만5천200원(-3.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SDI[006400](923억원), LG화학[051910](853억원), 현대차[005380](321억원), 네이버(301억원), 현대로템[064350](279억원), 셀트리온[068270](254억원), LIG넥스원[079550](220억원), PSCO홀딩스(20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반면 한미반도체[042700](470억원), SKC[011790](117억원), SK하이닉스(97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91억원), HD현대[267250](84억원), 기아[000270](83억원), KB금융[105560](58억원) 등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중 아모레퍼시픽(4.37%), 한미반도체(3.8%), HD현대(1.61%), KB금융(1.3%), SKC(0.93%)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 영향으로 21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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