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광화문,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최적지"

입력 2024-06-01 10:00
[위클리 스마트] "광화문,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최적지"

코바코 리포트 "역사와 문화 공존…영국 피커딜리와 비슷해 참고할 만"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좋은 광고는 공간(space)을 가치 있는 장소(place)로 만든다."

최근 경제·문화·사회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광고 관련 정책으로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이 주목받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광화문이 대상지로서 최적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은 옥외광고물의 크기·모양·설치 방법 등 규제를 완화한 지역으로, 다양한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디지털 광고물 설치를 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시범 구역이다.

1일 공개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리포트 '옥외광고로 변화될 광화문의 미래'(변혜민 연구위원)는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 부산 해운대구와 함께 제2기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광화문은 도보권으로 경복궁과 덕수궁 등 여러 문화재와 청계광장, 남산서울타워, 명동과 가까워 랜드마크 효과를 내기 좋다고 밝혔다.

연구진 인터뷰에 응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광화문에서 여러 민관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자유표시구역 매체와 연계 행사를 할 수 있고 전통문화와 관련된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작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학계 관계자도 "광화문은 가장 큰 광장이자 역사적 가치가 높은 궁궐들이 어우러져 있어 단순 제품 광고보다는 문화예술 콘텐츠 역할이 타 지정 구역 대비 높아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보행 공간과 도로가 넓어 시야 확보에 용이한 점도 장점으로 꼽으며,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변 연구위원은 또 해외 자유표시구역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 중 특히 영국 피커딜리 서커스를 광화문이 참고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영국 피커딜리 서커스가 가지는 특이사항 중 하나는 해당 지역이 현대와 과거를 아우르는 곳이라는 점이다. 현대적 시스템으로 디자인돼 있고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점과 달리, 과거의 건물을 유지해 영국이 가진 문화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변 연구위원은 "광화문도 국내 다른 자유표시구역과 달리 역사, 문화, 관광을 모두 아우르는 지역"이라고 했다.

이 밖에 대부분 건물을 활용한 벽면 이용 광고물이 설치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우리나라처럼 정부 주도하에 운영되는 오사카 도톤보리 등도 참고할 지역으로 꼽았다.

광화문 자유표시구역의 광고물 설치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2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로 우선 2026년까지 교보빌딩, KT, 일민미술관 등 광화문 사거리 주변에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2016년 지정됐던 제1기 코엑스 자유표시구역의 경우 경제적으로는 2022년 223억원의 이익과 1천7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초기 예측치를 상회했으며, 공익적으로도 공익광고 송출 비율이 44%에 달해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변 연구위원은 "디지털 옥외광고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엔데믹 이후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옥외광고는 전체 광고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