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등 美 중남부 폭풍에 최소 11명 사망…1억명 위협
곳곳 토네이도·우박 등 피해…희생자 중 유아 2명도 포함
천둥·번개 예보에 인디애나폴리스 자동차 경주 연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중남부에 폭풍우와 토네이도, 우박 등 악천후가 잇달아 대규모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에서 강력한 폭풍우와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1명에 달한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이들 3개 주에서 악천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날 기준으로 중부 미시시피와 오하이오, 테네시강 밸리 등 일대에서 미국인 1억1천만여명이 강풍과 우박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오클라호마와의 경계 인근인 텍사스주 쿡 카운티에서는 강한 토네이도가 이동식 주택 단지가 있는 시골 지역을 관통하면서 7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망자 중에는 2세와 5세 등 어린이 2명이 포함됐다.
쿡 카운티 보안관 레이 새핑턴은 "(이 지역에) 잔해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피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텍사스 댈러스 북쪽의 덴턴 카운티에서도 토네이도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재난 당국이 구급차와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에 이송했는데, 부상자가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지역을 휩쓴 토네이도는 트랙터-트레일러를 전복시키고 35번 고속도로의 교통을 중단시킬 정도였다. 폭풍이 몰아칠 당시 최소 60∼80명이 고속도로변 트럭 주유소 안에 머물고 있었지만, 다행히 이들 가운데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
아칸소주 분 카운티의 작은 마을에서도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되고 26세 여성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졌으며, 아칸소주 벤턴 카운티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오클라호마주 메이즈 카운티의 프라이어시에서도 밤새 폭풍우로 2명이 숨졌다.
프라이어시에서 27㎞가량 떨어진 클레어모어시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23명이 다쳤다.
이 지역에서는 변전소 4곳이 모두 파손돼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고, 당국은 이날 병원과 정수장이 가동될 정도로만 전력 시설이 복구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미 중남부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강풍이 전력 시설을 파손시킨 탓에 총 40만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지역별 정전 규모는 미주리 13만4천가구, 아칸소 12만1천가구, 텍사스 8만3천가구, 켄터키 2만5천가구, 캔자스 2만2천가구, 오클라호마 8천400가구 등이다.
미 폭풍예측센터(SPC)는 이날 오후 4시(동부시간)까지 인디애나 남부와 켄터키 중부, 테네시 서부와 중부에 새로운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악천후를 일으키는 강력한 뇌우도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SPC는 전했다.
이 폭풍우는 골프공 크기인 지름 2인치(5㎝)에 이르는 매우 큰 우박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상 예보관들은 설명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이날 낮 12시 45분(동부시간) 시작될 예정이던 유명 자동차 경주인 '인디 500'(Indy 500)이 천둥과 번개 위험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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