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D-1]① 한국판 나사, 무한한 우주로 출발
우주청, 7국·27과·293명 정원으로 27일 개청…청장 등 110명 개청일 부임
올해 예산 7천589억원…개청 직후 내년 예산 협의 착수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우주는 무한합니다. 그 가치도 무한합니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때라 생각합니다."(윤영빈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 내정자)
무한한 우주에서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신설된 우주항공청(약칭 우주청)이 27일 경남 사천에서 개청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우주청은 그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흩어진 우주항공분야 정책·사업 담당 정부 조직을 일원화해 우주항공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우주항공산업을 진흥하며 우주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자 지난 1월 제정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다.
법안 마련 단계에서부터 이 분야 최선두에 있다고 할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모델로 삼았다. 우주청의 영문 약칭도 KASA(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중앙행정기관으로 차관급 청장과 1급 공무원인 차장 1명과 우주항공임무본무장 1명을 비롯해 모두 293명 정원으로 신설된다.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청장으로,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차장으로, 존 리 전 NASA 본부장이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내정되는 등 이 가운데 110명이 27일자로 부임한다.
출범 인원 110명은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에서 우주 관련 업무 등을 하다 소속이 변경되는 공무원과 임기제 공무원으로 선발절차를 거친 외부전문가가 각각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은 개청 준비작업을 위해 이미 사실상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청은 개청 직후 전 정부 부처를 대상을 전입 공고를 내는 등 나머지 인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국장급 인원 등에 대해서도 채용을 위한 후보자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우주청은 차장 산하에 기획조정관실과 우주항공정책국, 우주항공산업국 등 3국을 두고, 임무본부장 산하에 우주수송부문, 인공위성부문, 우주과학탐사부문, 항공혁신부문 등 4국을 두는 등 모두 7국 27과를 갖췄다.
특히 임무본부 산하 과들은 임무 단위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구성돼 이들 부서의 명칭만으로도 앞으로 우주청이 역점을 두고 개발·지원할 분야를 나타냈다.
우주수송 부문에는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이, 인공위성 부문에는 한국형위성항법(GPS) 개발 프로그램이, 우주과학탐사 부문에는 달착륙선 프로그램이, 항공혁신 부문에서는 미래항공기프로그램이 설치됐다.
실질적인 우주분야 연구개발에는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이관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우주청 설립법안이 올해 초 통과 됐기에 올해 예산은 과기정통부에서 이체되는 7천589억원으로 운용된다.
우주청은 개정 직후 바로 기획재정부 등과 내년 예산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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