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선명한' OLED 모니터, 디스플레이업계 새 먹거리로
1분기 출하량 대폭 증가…게이밍 모니터 중심 수요 늘어
삼성D·LGD, 기술·제품 경쟁 치열…"TV 시장 부진 일부 상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프리미엄 모니터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패널 시장이 디스플레이 업계에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TV 수요 침체로 대형 OLED 패널 시장이 다소 정체된 가운데 본격적으로 개화한 OLED 모니터 시장에서 업계는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5% 늘고,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189% 증가했다.
1분기 전체 OLED 패널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는 20% 줄고 작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모니터 패널 출하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게이밍과 고화질 동영상 재생 등을 위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명암비가 우수한 OLED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탑재되는 패널이 점차 LCD에서 OLED로 대체되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27형, 31.5형, 34형, 49형으로 구성된 모니터용 퀀텀닷(QD-OLED) 라인업을 갖췄다.
작년 12월에는 자발광 모니터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화소(픽셀) 밀도와 초고화질(UHD) 3840×2160 해상도를 구현한 31.5형 QD-OLED 양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2024년 신제품으로는 자발광 모니터 최초로 360헤르츠(㎐)를 구현한 27형 QHD QD-OLED를 출시, 고속 성장 중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 10개사와 협력, QD-OLED 모니터 90종 이상을 출시했다. 상당수 제품은 게이밍 특화 모니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리고, 전문가용 및 엔터테인먼트용 모니터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27인치, 31.5인치, 34인치, 39인치, 45인치에 이르는 게이밍 OLED 패널 풀라인업으로 하이엔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존 패널 중 가장 빠른 응답 속도인 0.03ms(밀리초·1천분의 1초), 초고주사율 480㎐ 등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주사율과 해상도를 변환할 수 있는 31.5인치 게이밍 OLED 패널 개발을 완료해 양산을 시작했다.
콘텐츠에 따라 고주사율 모드(FHD·480㎐)와 고해상도 모드(UHD·240㎐)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주사율이 높으면 빠르게 전환하는 화면을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시하고, 해상도가 높으면 영상과 이미지를 정밀하게 표현한다.
회사 측은 LG전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에 31.5인치 게이밍 OLED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끄는 OLED 모니터 완제품 시장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올해 1분기 글로벌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약 20만대로 작년 1분기보다 2배 이상(121%)으로 늘었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로 올해 연간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작년(51만3천대) 대비 161% 증가한 134만2천대로 예상된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모니터는 원래 IT 기기 내에서 OLED 전환이 가장 후순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게이밍 시장을 공략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모니터 출하량을 늘리면서 TV 시장 부진을 일부 상쇄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모니터용 OLED는 아직 그 출하량은 미미하나 면적 등을 고려하면 TV 시황 부진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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