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드디어 20만원 고지…사상 최고가(종합)
'반도체에 26조원' 정부 지원사격에 삼성전자도 반등
엇갈린 투심…SK하이닉스, 외인 순매수 1위·기관 순매도 1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23일 '20만닉스'를 달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0만3천5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며 20만4천원까지 올랐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 한때 19만8천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종가로도 20만원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가 장중·종가 2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최고가는 현대전자 시절이던 1999년 9월 22일의 장중 고가 77만480원이지만, 이는 2003년 실시한 21대 1 감자를 반영한 것으로 당시 실제 주가는 4만3천400원이었다.
이날 상승은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하고 있어 대표적인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260억4천만 달러(35조6천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천366원)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천만달러, 5.59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2% 급등했고 주당 순이익은 4.5배 늘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넘게 올라 1천달러를 돌파했다.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HBM시장에서의 상대적인 열위로 인해 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약세 출발했던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장 중반 반등에 성공, 전날보다 0.77% 오른 7만8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정부가 반도체 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수헤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서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지원방안은 금융·인프라·R&D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내용으로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가 민생이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일 모두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반도체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외에 유니테스트[086390](3.10%), 원익IPS[240810](2.75%), 후성(2.28%). DB하이텍[000990](1.82%)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매도세가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2천572억원, 1천125억원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으나 기관은 반대로 SK하이닉스를 1천191억원, 삼성전자를 796억원 팔아 이들 종목을 순매도 상위 1, 2위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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