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유방암 AI 설루션 기업 '볼파라' 인수 완료(종합)
"양사 기술력 결합…美 시장 진출·AI 의료 강화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뉴질랜드 소재 의료 AI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 인수를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루닛이 볼파라를 100% 소유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루닛이 볼파라를 1억9천307만 달러(약 2천6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볼파라는 유방 조직의 밀도를 정량화해 유방암 위험 평가를 돕는 '볼파라 덴서티' 등 다양한 AI 설루션을 확보한 기업이다.
또 유방 촬영 이미지 약 1억 장을 보유했고 미국 내 유방암 검진 기관 약 2천 곳에 유방암 검진 관련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7%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올리며 현지 사업 기반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루닛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유방암 검진 AI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를 판매할 방침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루닛의 AI 알고리즘 개발 역량과 볼파라의 유방 조직밀도 정밀 분석 기술이 결합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볼파라가 보유한 의료 데이터와 루닛이 자체 확보한 다국적 임상 데이터를 활용, 유방암 등을 스스로 판독하는 '자율형 AI' 시스템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서 대표는 "AI 성능과 정확도가 높아지면 (엑스레이 분석 등 분야에서) AI 자체만으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의사 개입이 필요 없을 수도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볼파라가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서 대표는 볼파라가 유방암 촬영 이미지 등 데이터를 매년 2천만 장씩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인수를 통해) 루닛이 5년간 모은 데이터의 70배 이상을 매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루닛과 볼파라는 암 정복이라는 공동 목표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연구·개발 역량 강화, AI 신제품 공동 개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리 토머스 볼파라 대표도 미국에서 유방암 검진, 영상의학과 등 분야에서 AI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토머스 대표는 "(볼파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루닛 AI 설루션을 탑재하면 유방암은 물론 폐암 등 다양한 검진 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유방암 검진 등에 대한 환자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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