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STX, 페루에 장갑차 공급계약…페루대통령 "韓 감사"

입력 2024-05-22 07:47
수정 2024-05-22 09:05
현대로템·STX, 페루에 장갑차 공급계약…페루대통령 "韓 감사"

한국군 핵심 전력 '백호' 30대 수출…추가 독점 공급 지위도 확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페루 육군이 한국군의 핵심 기동 전력인 차륜형 장갑차 도입을 위해 현대로템·STX와 공식 계약을 했다고 주페루 한국대사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루 육군조병창(FAME·파메)과 현대로템·STX는 전날 저녁 리마 산보르하에 있는 페루육군사령부에서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페루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2025년 말(예정)까지 STX를 통해 차륜형 장갑차(8×8) K808 백호 30대(1차 양산분)를 페루 육군에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6천만 달러(820억원 상당) 규모다.

장갑차 중 차륜형은 캐터필러와 같은 '무한궤도' 없이 일반 차량처럼 개별 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형태를 말한다.

파메는 리마 루리간초에 있는 시설에 장갑차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기술력을 갖춘 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페루 국방부는 전했다.

현대로템·STX는 이를 시작으로 120대까지 공급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6년간 파메를 통해 4륜·6륜 장갑차와 전술차량, 구난차량 등 다양한 기동화 장비를 페루 군과 경찰에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지난 1일 우선 협상자 선정에 따른 후속 조처인 이날 행사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박상준 STX 대표이사, 최종욱 주페루 한국대사도 자리했다.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페루 안보는 더 강화하고 방산분야 산업 역량과 체질도 튼튼해질 것"이라며 "페루에 신뢰를 보여준 한국 산업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페루 대통령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밝혔다.

앞서 페루에서는 해군 산하 국영 조선사(방산업체)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HD현대중공업이 6천억원 규모 함정 4척 현지 공동생산 계약을 하기도 했다.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국방부·방위사업청과 함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고 강조하며, 연이은 성과를 바탕으로 'K 방산' 지평 확대와 함께 페루와의 외교 관계를 더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종욱 대사는 "한국과 페루 간 안보 및 방위산업 협력의 새로운 미래를 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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