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청 D-5, 내부공사 마무리 앞둔 우주청 임시청사 가보니

입력 2024-05-21 12:00
수정 2024-05-21 12:52
[르포] 개청 D-5, 내부공사 마무리 앞둔 우주청 임시청사 가보니

22일 리모델링 공사…25일까지 전체 청사 정리 마무리

LH 임대주택 180채·민간 아파트 50채 제공…진주시 지원은 미확정



(사천=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지난 20일 사천공항에서 산업단지와 바다를 끼고 버스로 10여분을 달리자 홀로 서 있는 큰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27일 개청 예정인 우주항공청 임시청사가 입주할 사천 사남면 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이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취재진에 공개한 임시청사는 개청을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감하느라 아직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효희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청사팀장은 "27일 개청 즉시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22일까지 리모델링 공사와 책상을 배치 완료한다"며 "25일까지 식당과 휴게실, 주차시설 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청사는 1~3층은 넓고 4층부터는 1~3층의 절반 수준인 형태의 9층 건물로, 이중 아론비행선박산업이 이용하는 2층을 제외한 1층과 3~9층을 활용한다.

1층은 구내식당과 강당, 카페테리아 등을 운영하고 3층부터는 직원들의 업무 공간으로 꾸며진다.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을 맡은 임무본부에 속하는 인공위성부문과 우주과학탐사부문, 항공혁신부문, 우주수송부문 등을 3층과 4층에 배치하고 지원인력은 나머지 층을 활용한다. 청장과 차장, 본부장은 7층을 이용한다.



이 팀장은 "넓은 3층과 외부 휴게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4층이 환경이 좋아 임무본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우주항공청 정원이 채워지지 않은 만큼 우선 7층까지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후 8~9층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청사 내부에는 책상과 의자, 사물함 등은 모두 배치됐지만 과를 알리는 간판 등은 아직 달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바닷가에 맞닿은 창문 너머로는 사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우주항공청에는 정원 293명 중 우주전파센터와 국가운영위성센터 등 제주도 소속기관 52명을 제외한 241명이 이주하게 된다.

우선 임기제 공무원 50여 명과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옮겨 오는 인력을 더해 110명 선으로 출발하고 연말께 정원을 다 채울 계획이다.

임기제 공무원 임용은 완료돼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이고 임무본부의 프로그램장(과장급)과 부문장(국장급)은 채용 중이다.

이재형 추진단장은 "프로그램장은 개청 전후로 채용이 가능할 것 같고 부문장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개청과 함께 출발하는 인원은 24~25일께 임시청사에 출근하면서 개청을 준비하고, 대부분 이번 주 내로 이사도 마치게 될 전망이라고 이 단장은 덧붙였다.



우주항공청 사천 개청과 함께 늘 따라다녔던 정주 여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과기정통부와 경상남도, 사천시가 협력 중이다.

가장 중요한 주거를 위해서 과기정통부가 사천과 진주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180여 채를 확보하고, 사천시에서는 인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앞 59㎡(24평형) 아파트 40채, 76㎡(29평형) 아파트 10채를 임차해 직원에게 제공한다.

이 추진단장은 "LH 임대주택은 홀로 오는 직원 위주로 제공하고 아파트는 3인 이상 가족을 동반하는 경우 제공하는 것으로 내부 지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천시는 직원이 다른 집을 사거나 임대할 경우 대출이자 납부액 90%를 제공하고, 월세로 거주하는 경우는 2년간 최대 3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이주정착금으로 경남도는 자녀 2명을 보유한 4인 가족 기준 최대 3천10만원을, 사천시는 이주직원 1인당 200만원과 자녀 전·입학 장려금 등을 지원한다.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가 중복으로 이주정착금을 주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다만 주택 상당수를 진주에서 확보했음에도 진주시에서는 사천시와 비슷한 지원 혜택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진주시가 조례 개정 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으며 (사천시와) 크게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접근성은 여전히 문제다. 김포와 사천을 오가는 항공편이 하루 왕복 2편에 불과하고, KTX로도 서울역에서 진주역까지 3시간 30분가량 이동한 후 청사까지 다시 차편으로 약 30분간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현재 항공편 탑승률이 67%로, 80% 이상이면 증편이 가능하고 KTX 증편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향후 지어질 우주항공청 신청사를 중심으로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만들고 이를 위한 특별법 입법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청이 출범하면 지자체와 함께 발전하는 지역 혁신 모델에 주안점을 두겠다"며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함께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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