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동·EU, '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수색 신속 지원

입력 2024-05-20 08:45
수정 2024-05-20 13:10
러·중동·EU, '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수색 신속 지원

푸틴 "상황 면밀히 주시 중"…비행기·헬기 등 급파

'이란 앙숙' 사우디도 "어려운 시기에 이란 지지" 표명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의문의 헬기 추락으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러시아와 중동 등 우방국은 신속히 수색 지원에 나섰다.

로이터,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행기 두 대, 헬기 여러 대, 구조요원 50명을 이란으로 급파하도록 지시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 보좌관은 이란 제1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같이 밝혔으며, 특히 "이들 구조대가 한 시간 안에 이란 타브리즈 지역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헬기 추락과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중동에서도 수색 지원에 지체 없이 나섰다.

이란과는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외무장관 성명을 통해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우리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자매와도 같은 이란을 지지할 것이며, 이란 정부에 필요한 어떤 것이라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정부 성명을 내고 헬기 추락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수색에 필요한 모든 형태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성명에서 "이란 대통령, 외무 장관과 동승자들의 무사귀환을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으며, 쿠웨이트도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앞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이 타고 가던 헬기가 이날 이란 북서부 산악 지대에서 추락하면서 탑승자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 당국은 수색에 총력을 투입 중이지만 현재 날이 저문 상황에서 비와 안개탓에 구조 헬기나 드론을 띄우기 어려워 구조 요원들이 도보로 접근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9일 이란 당국의 수색을 돕기 위해 "신속 대응 위치 서비스"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야네즈 레나르치치 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란 요청에 따라 헬기 추락과 관련해 EU의 신속 대응 위치 확인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 비상 관리 서비스'(EMS)를 활성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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