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마늘' 어쩌나…"올해 마늘 생산, 평년보다 6∼7% 감소 전망"(종합)
제주·전남·경남 벌마늘 피해…"재고 많고 소비 줄어 수급은 안정적"
정부, 농업재해 인정해 복구비 지원…대출 상환연기·이자감면도
(세종=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올해 제주 등 남부지방에서 벌마늘(2차생장·여러 쪽으로 갈라져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 피해가 늘어나면서 전국 마늘 생산량이 평년 대비 6∼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30만5천t(톤)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대비 2∼3%, 평년보다 6∼7%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농업관측센터는 급격한 기온 변화, 일조시간 부족, 많은 강우 등으로 남도마늘 주산지인 제주, 고흥, 남해 등을 중심으로 벌마늘(2차생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앞으로 작황 피해가 발생하면 단위 생산량이 줄고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제주는 농업관측센터 실측 결과 생육지표가 작년 대비 낮았는데 무름병과 벌마늘 발생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3천592㏊(헥타르·1㏊는 1만㎡)로 작년과 평년 대비 각각 4% 감소했다.
예상 단위 생산량은 작년보다 2% 늘고 평년보다는 3%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기상에 따라 생산량 변동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도 줄어 수급 상황은 안정적일 것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소비 감소 등으로 2023년산 마늘 재고량이 작년보다 1만4천t(9.3%) 많아 수급은 안정적이며 깐마늘 도·소매가격도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벌마늘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제주·전남·경남 등 지방자치단체 피해조사를 신속히 진행해 다음 달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파대(㏊당 1천54만원), 농약대(㏊당 249만원), 생계비(농가당 104만원)를 지원하고 피해가 큰 농가의 농업정책자금 대출금 상환 연기와 이자 감면(최대 2년)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파대는 농작물 피해가 커 수확하지 못할 때 새로운 농작물 생산을 위한 파종 비용이며 농약대는 병충해 방제 비용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늘은 작년 재고가 많은 편이고 벌마늘은 가공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수급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 "병해충 확산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수급 안정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벌마늘 피해 면적은 약 2천㏊로 전체 마늘 재배 면적의 11.7% 수준이라고 밝혔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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