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결승 코앞서 가로막힌 T1…BLG에 풀세트 혈투 끝 석패
젠지, 내일 BLG와 결승전서 재대결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 T1의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도전이 중국 LPL의 강호 빌리빌리 게이밍(BLG)에 또다시 가로막혔다.
T1은 18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2024 MSI 패자조 준결승전에서 BLG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트리스타나로 정글에 들어온 엘크를 경기 시작 1분40초만에 잡아내며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궁극기 중심의 조합으로 싸움을 걸어오는 BLG의 공세에 조금씩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T1은 28분경 한타(집단 교전)에서 페이커가 먼저 잡히며 팀 화력이 급감했다. BLG는 4번째 드래곤 버프까지 수월하게 획득하고 곧바로 T1 본진을 공략, 첫 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2세트에서 T1의 '구마유시' 이민형은 드레이븐으로 상대 바텀 라인 듀오에 이어 갱킹을 온 '쉰' 펑리쉰까지 잡아내며 트리플킬을 기록, 일방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렸다.
BLG는 앞선 경기처럼 드래곤 버프에서 앞서나가면서 T1에 호각으로 맞섰다. 하지만 T1은 28분 한타에서 구마유시와 페이커의 화려한 연계 플레이로 상대 5명 전원을 처치하며 승부를 1:1로 되돌렸다.
T1은 3세트 밴픽에서 BLG가 애니를 꺼내들자 조커 픽으로 미드 자크를 고르며 응수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비등비등하게 흘러갔으나 16분 한타에서 '제우스' 최우제가 쓰러진 것을 시작으로 페이커·구마유시까지 쓰러지면서 승부의 균형은 BLG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T1은 이어진 교전에서도 역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킬 스코어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23분만에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 양 팀은 초반부터 라인 스왑과 적극적인 로밍으로 난타전을 펼쳤다.
T1은 20분 내셔 남작(바론) 생성 직전 페이커가 날린 궁극기를 신호탄으로 벌어진 미드 라인 한타에서 대승했다. 이어진 드래곤 한타에서는 오너가 제우스와의 연계로 드래곤 스틸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BLG는 열세 속에서도 '빈' 천쩌빈이 날카로운 로밍 견제와 백도어 시도로 변수 창출을 시도했으나, 이어지는 한타에서 T1에 계속 밀리며 36분만에 세트를 내줬다.
결전의 5세트. 쉰의 적극적인 갱킹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한 빈의 카밀은 협곡의 전령을 노린 14분 한타에서 페이커와 오너를 빠르게 잘라냈다.
적잖이 당황한 T1은 이어지는 한타에서도 각개격파를 당하며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BLG는 32분경 바론 버프를 얻고 한타에서 대승 후 T1 본진에 난입, 빠르게 넥서스를 깨뜨리며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T1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작년 MSI 준결승전에서도 BLG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MSI에 LCK 1번 시드로 진출한 젠지(Gen.G)는 오는 19일 열리는 2024 MSI 결승전에서 BLG와 재대결한다. 지난 16일 열린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는 젠지가 BLG에 3:1로 승리하며 먼저 결승전에 진출했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