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드 대선 무효소송 기각…군정수반 데비 당선 확정
'30년 집권' 아버지 이어 부자 통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차드 대선에서 야당이 제기한 선거무효소송이 기각돼 군정 수반인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40) 과도 군사위원회 의장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드 헌법위원회는 전날 야당 후보인 쉭세 마스라(40) 총리가 제기한 대통령 선거 무효소송을 기각하고 데비 의장을 당선인으로 선언했다.
함께 공개된 대선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데비 당선인은 61.0%의 득표율로 2위 마스라 총리(득표율 18.5%)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3위는 16.9%를 얻은 알버트 파히미 파다케(57) 전 총리가 차지했다.
차드를 30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이드리스 데비 전 대통령이 2021년 4월 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후 과도 군정을 이끈 데비 의장의 당선으로 부자 집권이 이어지게 됐다.
차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데비 의장이 과반 득표로 2차(결선) 투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는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마스라 총리는 13일 선거무효소송을 헌법위원회에 제기했다.
마스라 총리는 전날 헌법위원회의 대선 최종 결과 발표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결과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다른 법적 수단이 없다며 추가 대응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6일 치러진 차드 대선은 2020년 이후 쿠데타가 일어난 아프리카의 군부 통치 국가 중 처음으로 실시된 민정 이양 선거였다.
총 10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군정 지도자 데비 의장이 집권하면서 '무늬만 민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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