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푸틴 하얼빈 방문에 '中 동북-러 극동' 협력 부각

입력 2024-05-17 11:30
수정 2024-05-17 13:47
中매체, 푸틴 하얼빈 방문에 '中 동북-러 극동' 협력 부각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양국 경제 교류 중심지인 중국 동북부 하얼빈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양국 기업·지역 협력을 부각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방중 2일 차인 이날 오전 하얼빈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제8회 중국-러시아 엑스포 개막식과 제4회 중국-러시아 지역 간 협력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엑스포에 이달 6일 기준 44개 국가·지역과 중국 21개 지방 기업 1천400곳 이상이 참가 등록했고, 러시아 연방기업 16곳이 중국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자사 사업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동유럽 최대 과자 생산업체인 러시아 유니콘프의 예브게니 바조프 대표는 글로벌타임스에 "우리 제품은 중국 슈퍼마켓 체인 200개 이상에 진입했다. 우리 제품은 4만개가 넘는 점포에서 구입할 수 있고, 중국 유통업체 150곳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엑스포가 중국에 새로 들어온 다른 러시아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엑스포에 참가한 알렉세이 솔로도프 러시아수출센터 부대표 역시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양국 무역 협력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국 우호의 기반과 무역 관계의 기둥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러시아 매체 RTVI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 길에 경제·에너지 분야 인사들이 대거 동행한다며 양국 정상회담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동북 진흥 계획과 러시아의 극동 개발 계획이 보조를 같이한다는 점도 조명했다.

유리 트루트네프 지역발전 담당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는 작년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러시아 극동-중국 동북 지역 개발을 위한 정부 간 위원회' 회의 후 극동-동북 지역 교역액이 꾸준히 증가해 2023년 한 해에 270억달러(약 36조6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50억달러(약 6조8천억원)가량 불어난 규모다.

쑨후이쥔 중러우호협회 무역 전문가는 "두 지역의 지리적 접근성과 경제적 시너지를 고려하면 산업·비즈니스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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