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관련 中 직원들에게 美 등 타국 전근 고려 요청
대상 직원 700∼800명…"글로벌 비즈니스의 일환"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수백명의 직원에게 중국 외 사업장으로 전근을 고려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MS가 대부분 중국 국적인 이들 직원에게 이번 주초 미국과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 국가로 전근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상 직원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포함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는 700∼800명 정도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회사 가운데 하나인 MS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의 최첨단 AI 개발 능력을 보다 강력하게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MS 등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 중국 고객(기업)에 AI 반도체 칩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에 앞서 라이선스를 받도록 하는 새 규정을 검토 중이다.
MS 대변인은 사내 기회 제공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일환이라면서 일부 직원에게 내부 전근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어 MS는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해서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S의 아시아·태평양 연구개발(R&D)그룹은 7천여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어 그동안 미 행정부 당국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 내 클라우드·AI 팀은 MS 핵심제품에 대한 글로벌 R&D에 참여하고 있다.
MS는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게임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 세계 데이터 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nadoo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