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 대만 관할 진먼 수역 순찰 또다시 나서
대만 국방부 "중국 공군기 대거 대만해협 중간선 넘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해경선이 대만 관할 진먼다오(金門島) 인근 수역에서 또다시 순찰을 벌였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대만 해순서(해경)는 전날 오후 2시께 대만 진먼다오 남쪽 해역에 중국 해경선 5척이 집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순서는 중국 해경선이 오후 3시부터 2개 팀으로 나눠 진먼다오 본섬 랴오워 지역과 디산 지역의 남쪽 금지·제한 수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해순서는 소속 함정 6척을 긴급 파견해 감시 통제 및 경고 방송 등을 했고 중국 측 선박은 이날 오후 5시 9분께 해당 수역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경선은 지난 3월과 지난달 진먼 부근 해역에서 각각 법 집행 4차례 순찰을 실시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5차례에 걸친 순찰을 진행했다고 해순서가 밝혔다.
해순서는 중국 해경선의 이같은 움직임은 해상 항행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양안(중국과 대만)의 평화와 안정 및 교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 측이 이같은 움직임을 자제하고 이런 비이성적인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앞으로 지속적으로 법 집행에 나서 항행 안전을 위협하는 중국 측의 행동을 저지할 것이라고 해순서는 강조했다.
대만의 한 전문가는 중국의 이같은 법 집행 순찰 및 훈련을 두고 대만 관할의 최전방 도서에 대한 '관할권 허물기'에 나선 것이라고 우려를 내놓았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월 춘제(설) 연휴 기간 어선 전복 사고로 자국 어민이 사망한 후 같은 달 18일 진먼 해역을 '상시 순찰'하겠다고 발표한 뒤 해경선을 동원해 진먼다오 부근에서 대만 민간 선박에 대한 정선·검문·검색을 강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45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26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및 서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일부가 대만 최남단 어롼비에서 약 64해리(약 118.5km)까지 접근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대만언론은 중국 측의 이같은 압박이 오는 20일 거행하는 '친미·독립' 성향인 대만 집권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 및 미국과 대만 해군의 서태평양에서의 비밀 합동훈련 등으로 인한 것으로 내다봤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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