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갈린 러 국방부, 차관·국장급도 연쇄 물갈이 될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장관이 전격 교체된 러시아 국방부에서 후속 인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부터 약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세르게이 쇼이구 전 장관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러시아 제1부총리로 교체되는 것을 시작으로 차관들도 대거 교체되고 조직 개편이 단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벨로우소프 장관 지명자가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국방부의 경제·재정 관련 부서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즈베스티야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타티아나 셰브초바, 파벨 포포프, 유리 사도벤코 차관이 국방부를 떠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방부에서 재정, 기술, 감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군사정치학자인 알렉산드르 페렌드지예프 플레하노프 러시아경제대 부교수는 "큰 폭이 아니더라도 몇몇 교체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국방부 내 재정·경제 부문이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쇼이구 전 장관과 많은 일을 같이해온 루슬란 찰리코프 제1차관은 국가안보회의로 함께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쇼이구 전 장관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됐다.
또 국방부의 경제, 금융 담당 공무원도 바뀔 가능성이 있고 부서 통합, 신설과 같은 조직개편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벨로우소프 지명자가 전날 상원 국방안보위원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참전 군인의 주택, 의료, 복지 등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은 이 분야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사전문가 블라디슬라프 슈리킨은 일부 차관이 사무실을 비워야 할 수 있다면서 "벨로우소프는 상황을 분석하고 결정할 것이다.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교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방부 고위 인사가 수사기관에 연달아 체포된 것은 인사 개편의 신호탄일 수 있다.
티무르 이바노프 전 차관은 지난달 24일 거액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국방부에서 자산 관리, 군인 주택 공급 등을 담당했던 이바노프는 국방부 계약·하청 업무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국방부 인사를 총괄하는 유리 쿠즈네초프 인사국장이 대규모 뇌물 수수 혐의로 구금됐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쿠즈네초프는 2010년부터 기밀 보호 업무를 다루다 지난해 5월 인사국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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