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항 붕괴교량 폭파…美최대 자동차 수출입항 정상화하나
"잔해 인양하고 선박 예인해 이달 말까지 항구운영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 3월 무너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교량의 잔해가 13일(현지시간) 폭파·제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붕괴한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의 남은 구간을 해체하기 위해 이날 작업자들이 폭발물을 설치해 터뜨렸고, 남아있던 부분이 굉음과 함께 몇초만에 물속으로 구겨져 들어갔다.
주황색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은 가운데 교각을 들이받은 채 멈춰서 있던 대형 컨테이너선 달리호를 짓누르고 있던 골조들은 산산조각이 난 채 강으로 떨어져 물보라를 일으켰다.
폭파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달리호 승무원 21명은 안전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선내에서 상황을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월 26일 이후 선내에 머물며 선박 정비와 당국의 조사를 돕는 역할을 맡아왔다고 AP는 전했다.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인 달리호는 3월 26일 새벽 동력을 상실한 채 표류하다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를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교량 대부분이 무너지고 다리 위에서 포트홀 보수 작업을 하던 건설 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고로 미국 최대 자동차 수출입항인 볼티모어항은 운영이 상당 부분 중단된 상태다.
당국은 이날 폭파된 교량 골조를 크레인으로 인양해 제거하는 한편 달리호를 예인해 볼티모어항 진출입을 위한 통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임시로 4개 수로를 열었고, 이달 말까지는 볼티모어항이 정상 운영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당국의 목표다.
한편 지난달부터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미 연방수사국(FBI)은 달리호가 교량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너진 다리 잔해 제거와 재건에는 최소 20억 달러(2조7천7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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