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를 확보하라"…LG전자 美실리콘밸리서 채용 설명회 개최
빅테크·스타트업 엔지니어·대학 교수 등 우수 인재 50여명 초청
조주완 대표 등 경영진도 총출동…"가전 넘어 다양한 사업 기대 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수많은 기업이 AI의 기술적 진보에 관해 얘기하지만 오랜 시간 고객을 바라보며 성장해온 LG전자는 AI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고객에게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11일(현지시간) 오후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본사가 멀리서 내려다보이는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의 유명 와이너리인 '리비 빈야드'(Ridge Vineyards).
이곳에 현지에 있는 한국인 AI 인재 50여명이 집결했다.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등에 있는 빅테크와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인 AI 전문가로, 현지 유명 대학의 박사 연구자도 포함됐다.
LG전자의 우수 인재 채용 프로그램인 '테크 콘퍼런스'에 초청받은 AI 인재들이다. 그동안 LG 그룹 차원에서 이 행사가 열린 적은 있지만, LG전자가 단독으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LG전자의 AI 인재풀로 잠재적 채용 대상자다. AI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G전자가 채용을 염두에 두고 이들과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AI 인재를 '모시기' 위해 LG전자의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조주완 대표를 비롯해 박형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은석현 VS(전장)사업본부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원범 최고인사책임자(CHO)가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날라왔다.
경영진은 직접 회사의 비전과 연구개발(R&D) 전략, AI 기술의 발전 방향 등을 소개했고, 참석자들은 집중하며 경청했다.
조 대표가 올해 초 CES 2024에서 발표한 AI 비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에 대해 설명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조 대표는 "산업 전반에 탈탄소화, 서비스화, 디지털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며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LG전자에 또 다른 기회의 영역"이라고 자신했다.
또 "가전 1등을 넘어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위한 담대한 여정에서 여러분과 함께 꿈을 다시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경영진의 비전과 전략에 귀를 쫑긋 세우며 LG전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LG전자가 글로벌 선두 가전회사를 넘어 전장 등 B2B 사업과 콘텐츠 서비스, 로봇,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사업 영역까지도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석사 과정 후 빅테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한 참석자는 "LG전자가 가전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AI 분야 석학인 카이스트 박성혁 교수는 방문 학자로 올해 1월 스탠퍼드대에 왔다가 이날 행사에 초청받았다.
박 교수는 "하드웨어 기업이 소프트웨어로 수익을 낸다는 게 쉽지 않은데, LG전자가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콘텐츠 소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LG전자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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