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도전할 기회와 좋은 일자리"

입력 2024-05-12 12:00
"지역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도전할 기회와 좋은 일자리"

모모스커피 전주연 대표…국내 커피 수입 92% 부산서 토종 브랜드로 성장

"부산, 제조업→문화예술 산업 변화, 대전 성심당처럼 부산 대표 브랜드 될 것"



(부산=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역 청년들이 자기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전할 기회' 아닐까요?"

전주연(37) 모모스커피 공동대표는 9일 부산 영도구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에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간담회 등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2019년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했다.

이후 고향인 부산에서 카페를 열고, 본격적인 커피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산 금정구에서 작은 카페로 시작했던 모모스커피는 현재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커피 기업으로 성장했다.

30대 중심으로 구성된 직원들은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출신도 제법 있다고 한다.

그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도 컸고, 부산시에서도 (우리 사업에) 관심을 가져줬다"며 "덕분에 함께 성장하면서 도전한다는 기분으로 기업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부산은 국내 유통된 커피류의 92.5%를 수입하는 물류 거점이다.

지난해 3월에는 부산을 글로벌 커피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커피도시부산포럼'이 출범했다.

커피 관련 협회와 업계,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 포럼은 지역 커피산업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발굴하고 있다.



전 대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커피가 이곳 부산항으로 들어온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신선한 상태의 원두로 커피를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전할 기회와 좋은 일자리"라며 "저 역시 여전히 절실함과 함께 '우린 잘될 거야'라는 희망을 간직하며 도전하고 있다"고 웃었다.

부산이라는 정체성을 간직하면서 지역의 브랜드로 성장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부모님 세대에서는 부산이 제조업에 종사해서 살아갔다면, 이제는 창조성이 중시되는 문화예술 영역으로 산업의 무게 중심이 넘어갔다"며 "문화적인 자극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지역에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목표는 대전의 성심당처럼 부산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지역의 자부심을 간직하면서, 더 신중하게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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