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용전기차 'EV시리즈' 30만대 판매 눈앞…EV3 '출격 대기'
2021년 EV6 출시 후 3년만…EV3, 내달부터 양산 계획
美 매체 "EV3, 리비안·테슬라 차기 전기차 능가할 것"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기아[000270]의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가 누적 판매량 30만대 고지 달성을 눈앞에 뒀다.
기아가 지난 2021년 EV 시리즈 첫차인 EV6를 출시한 지 3년 만이다.
나아가 기아는 다음 달 양산에 들어갈 보급형 모델 EV3를 발판 삼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12일 기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3월까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6와 EV5, 대형 SUV인 EV9 등 EV 시리즈의 누적 판매 대수는 28만1천312대로 집계됐다.
국내와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 중인 기아의 간판 전기차 EV6의 판매량은 23만2천292대로 EV 시리즈 전체 판매량의 82.6%를 차지하며, EV9과 EV5의 판매량은 각각 4만6천300대, 2천720대다.
지금까지의 판매 추이가 이어진다면 올해 2분기 누적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전기차의 영어 약자 'EV'(Electric Vehicle)에 숫자를 붙여 신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차급이 크면 클수록 더 큰 숫자를 쓰는 방식이다.
EV 시리즈 중 가장 덩치가 큰 EV9은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된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됐으며, '2024 월드카 어워즈'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에만 EV9 수출 규모는 1만대를 넘겼다. 이 가운데 4천7대는 미국에서 팔렸다. 현지 인기에 힘입어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 2억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자해 EV9 조립라인을 갖추기로 했다.
EV5는 중국 판매량 반등을 위한 전략 차종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기아는 EV 시리즈에 보급형 모델 EV3를 추가한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EV3를 개발했으며, 디자인을 포함한 세부 정보를 오는 23일 온라인 월드 프리미어에서 발표한다.
기아는 다음 달부터 오토랜드 광명 이보(EVO) 플랜트(옛 광명 2공장)에서 EV3를 양산한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한 실구매가는 3천만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EV3가 일시적 수요 부진 상태를 일컫는 '캐즘'을 깰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는 EV3에 이어 향후 EV2와 EV4까지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전기차 3개 차종까지 더하면 EV 시리즈는 모두 6개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최근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전기차가 나오는 게 관건"이라며 "기아가 EV3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게 사실이라면 리비안 R2와 테슬라의 차세대 EV를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비안의 보급형 전기차 R2는 양산 문제로 오는 2026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테슬라 보급형 '모델 2'(가칭)의 양산은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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